"인코그니토"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정체를 숨긴 상태, 보이지 않는" 또는 "익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인간의 행동과 의사결정이 대부분 무의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제목이 뜻하는 바와 같이, 우리 대부분의 인식과 행동이 '보이지 않는' 무의식에 의해 지배되며, 의식은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내리는 결정들조차 사실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내려졌고, 그 후 의식이 이를 합리화하는 설명을 덧붙인다는 것입니다.
책은 뇌가 뉴런과 신경 세포로 이루어진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네트워크는 외부 세상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먼저 예상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합니다. 뇌는 일정 부분만을 의식이 통제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효율적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 숙련된 운동선수는 의식적으로 스윙을 조절하기보다는 무의식에 형성된 '절차 기억'에 따라 자연스럽고 빠르게 반응합니다. 이 '절차 기억'은 반복된 훈련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신체적 기술을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됩니다. 이는 신체적 학습이나 운동 기억이 의식과 무관하게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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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그니토는 이 무의식이 단순한 반응을 넘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감각을 먼저 예측하고 나중에 이를 실제 감각 정보와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작동한다고 말합니다. 뇌는 즉각적인 반응을 제공하기 위해 현실의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고, 예상과 다를 때만 의식이 개입해 반응을 조정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자전거 타기를 배울 때는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집중해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의식의 개입 없이도 무의식적으로 균형을 잡으며 타게 됩니다. 이처럼 뇌는 효율성을 위해 자동화된 시스템을 사용하며, 필요할 때만 의식을 개입시킵니다.
책은 또 사랑과 같은 감정이 무의식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음을 다룹니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무의식이 작용한 결과로, 비슷한 이름이나 외모를 가진 사람에게 더 끌리는 경향이 있다는 실험을 통해 이를 설명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무의식은 자아와 유사한 요소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이는 무의식적 자기애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자주 접하는 대상에게 더 친밀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무의식의 단순 노출 효과 덕분입니다.
뇌는 또한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되어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며 때로는 서로 경쟁하거나 협력합니다. 초콜릿 케이크를 앞에 두고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의식과 당장 케이크를 먹고 싶다는 욕구가 충돌할 때, 뇌는 각각의 선택이 가져올 단기적, 장기적 결과를 동시에 고려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뇌는 어느 부분을 우선할지를 결정하며, 이런 선택들은 단순한 의식적 판단이 아닌 무의식적 요소들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인코그니토는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단순한 지휘자와 따르는 존재의 관계가 아니라 복잡한 연합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무의식은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형성된 반응 시스템을 바탕으로 우리 행동의 대부분을 이끌며, 우리의 생각과 감정, 심지어 믿음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남녀 간의 매력에도 무의식적 요소가 작용하는데, 뇌는 자연스럽게 생존과 번식에 적합한 요소들에 반응하도록 진화했습니다. 남성은 더 젊고 건강한 외모를 매력적으로 느끼며, 여성은 생식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는 좀 더 남성적인 외모를 가진 상대를 선호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 책은 또한 신체적 및 뇌의 손상이 성격이나 성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이전과 다른 성격 변화를 겪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우리 행동과 결정이 얼마나 뇌의 특정 영역에 의존하는지 보여줍니다. 뇌의 특정 호르몬이나 신경 전달 물질이 균형을 잃을 경우, 사람은 중독, 충동적 도박, 그리고 다양한 충동적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무의식적 요소와 뇌의 화학적 요소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인코그니토는 인간이 단일한 자아가 아니라 수많은 무의식적 요소들이 얽히고설킨 복합적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우리의 결정, 감정, 취향, 심지어 사랑까지도 뇌의 무의식적 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이 무의식적 시스템은 우리가 효율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동시에 때로는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우리의 무의식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요구하며, 인간의 내면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놀라운 여정으로 안내합니다.
느낌 점, 배운 점 :
인코그니토를 통해 무의식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스스로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믿었지만, 대부분의 결정이 이미 무의식 속에서 이루어진 후 의식이 이를 합리화한다는 사실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반복된 경험이 무의식에 각인되어 효율적으로 반응하게 된다는 점에서 뇌의 놀라운 능력을 실감했습니다.
사랑이나 매력조차 무의식에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우리의 선택과 감정이 생물학적 요소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인간이 생각보다 더 본능적이고 직관적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행동과 감정이 단순히 의식적 선택이 아닌, 무의식적 요소들의 결합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나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무의식을 변화 및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